동의보감에 나오는 물에 대한 분류중 처음에 등장하는 것이 정화수입니다.
동의보감에 井華水라는 한자 옆에 한글로 친절하게 '새배처엄기른우믈믈'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요즘은 우물을 구경하기 힘들게 되어버렸지만 수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대부분 마을에 공동우물이 있어서 물을 길어다 먹었죠. 집이 넓은 양반집안에서는 뒤뜰에 우물을 직접 파서 거기서 물을 길어 먹기도 했고요.
바로 그런 우물에서 새벽에 처음 길은 물이 정화수입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한다고 해도 흙과 모래가 있으니 물을 두레박으로 길어올리다보면 흐려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길은 우물물이 제일 깨끗한 물인거죠.
바로 이 정화수의 성질을 동의보감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물맛이 달다고 했는데 당도가 있어서 단맛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입에 들어갔을때 혀를 자극하는 맛이 상쾌하고 달달한 느낌이라는 말입니다. 목이 마를때 마시는 물이 시원하고 단맛이 나는것과 같은 것이죠. 이런 깨끗한 새벽의 기운을 담은 물에 보음약을 넣고 달여서 약을 만들면 음기가 서서히 피어나서 온몸으로 기운을 보내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우리 어머님 할머님들은 바라는 것이 있으실때 새벽에 길은 정화수를 떠놓고 기원을 드리곤 했죠.
신에게 바쳐도 손색없는 물이라는 의미와 새벽에 아무도 손대지 않은 깨끗한 물이기에 신에게 바쳐도 될만큼 정갈하다는 의미도 담겨있을 것입니다.
요즘 마시는 물은 깨끗하게 정화돼서 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에 공급되고 그 물을 다시 정수기에 걸러 마시니 깨끗한 것만 보면 정화수보다 훨씬 깨끗한 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정성만큼은 수도물일 정화수를 따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천안 동의보감 한의원은 환자분들이 복용하실 약을 정성으로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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