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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동원 음식이야기

납설수 섣달 납일에 온 눈 녹은 물 | 병을 잘 치료하는 천안동의보감 한의원

동의보감의 물 분류 네번째는 납설수입니다.

납설수(臘雪水) 바로 '섣달 납일에 온 눈 녹은 물'은 다음과 같은 효능을 갖습니다.

 

 

○ 성질은 차며[冷]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돌림열병[天行時氣], 온역, 술을 마신 뒤에 갑자기 열이 나는 것, 황달을 치료하는 데 여러 가지 독을 푼다. 또한 이 물로 눈을 씻으면 열기로 눈이 붉어 진 것[熱赤]이 없어진다[본초]. ○ 납설수는 대단히 차다. 눈이란 내리던 비가 찬 기운을 받아 뭉쳐서 된 것이다. 눈은 꽃같이 생기고 6모가 났으며 이것은 하늘과 땅 사이의 정기를 받았다[입문]. ○ 이 물에 모든 과실을 담가서 보관하면 좋다. ○ 봄의 눈 녹은 물에는 벌레가 있기 때문에 쓰지 말아야 한다[본초].

 

그럼 섣달 납일은 도데체 언제를 말한 것일까요?

보통 설날은 음력으로 새해 1월 1일을 말하는데요 실제로는 음력으로 12월 30일 즉 지난해 마지막 날을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음력 11월과 12월을 합쳐서 동지섣달이라고 부르고, 그중 11월은 동짓달, 12월은 섣달이 되는 거지요.

 

11월이 동짓달인 이유는 11월에 동지날이 들어 있기 때문이고요 12월이 섣달인 이유는 12월에 설날이 있기 때문인거죠.

 

설달을 섣달이라 한 것은 [구급방언해](1466)에 '섯'의 형태로 처음 나타난다는데요, 이 '섯'은 '설'을 가리키는 臘자와 '달'을 나타내는 月자가 합쳐져 臘月인데 이것을 우리말로 옮길 때 사이에 ㅅ이 끼어들어서 설 +ㅅ+달로 표현되다 보니 앞의 ㄹ이 탈락되어 섣달이 된 것이지요.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이틄날>이틋날, 숤가락>숫가락, 사흜날>사흣날과 같이 나타나서 요즘은 섣달, 이튿날, 숟가락, 사흗날로 쓰게된 것입니다.

 

 

이처럼 12월 마지막 날을 한자말로 납일(臘日)이라고 부르고 12월은 납월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때 臘은 설을 의미하는 글자입니다. 그래서 12월은 설이 들어 있는 달이라는 의미로 섣달이고 12월 마지막 날이 바로 설날인 것입니다.

 

 

그러니 섣달 납일에 온 눈은 음력 12월 30일에 온 눈인 것이죠. 바로 그 눈 녹은 물을 납설수라 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앞에서의 정화수, 한천수는 우물물이고 국화수는 국화 밑에서 나오는 물이니 모두 지하수의 개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납설수는 지하수가 아니라 눈 녹은 물인것이죠.

당연히 지하수와는 성질이 다를 것입니다. 수증기가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차가운 겨울에 눈으로 내려오니 눈은 당연히 증류수와 성질이 비슷할 것입니다.

게다가 눈은 6각결정을 하고 있으니 바로 요즘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육각수가 바로 납설수인 것이죠.

납설수가 온역병을 치료하고 황달을 치료하고 독을 푸는 효능을 가지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요즘은 대기오염으로 인해 납설수를 마셔서는 안되겠지만 납설수가 약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동의보감 한의원은 납설수를 구하는 정성으로 약을 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