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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쉽게 멍이 생기는 이유


언제 생겼는지 모르게 팔이나 다리에 멍이 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은 일로 넘기기 십상인데요 오늘은 이렇게 쉽게 멍드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볼 생각입니다.

피부에 나타나는 멍이란 크기 1cm 이상의 암청색 색깔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며 피하의 출혈을 의미합니다. 점상피하출혈은 수 밀리미터의 작고 붉은 반점을 이르며 이는 피부의 진피에 적혈구가 유출된 상태입니다.

멍은 흔히 타박상에 의해 발생하게 되지만 이런 경우는 모두들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멍이 쉽게 든다면 그것은 혈관이 취약하거나 혈액응고인자의 결핍상태 혹은 혈액내의 혈소판의 수가 감소하거나 그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아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연령에 따라 멍이 생기는 원인과 모양이 다르기도 한데요 젊은 사람의 경우 감기나 편도선염을 앓은 후 생기기도 하며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생기는 멍은 주로 피부조직 안에서 혈관을 지지하고 있는 조직들이 약해져 발생하기도 합니다. 

여자들은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멍이 잘 드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 때문에 혈관이 약하기 때문으로 '단순성 자반'이라 부르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이때에는 피하와 점상출혈은 없으며 혈소판수도 정상입니다.

2~8세의 영유아기에 흔히 보이는 알러지성 자반증이라는 질환은 주로 궁둥이, 팔, 다리에 두드러기 모양으로 나타나 자반이 되는 병으로 봄이나 가을에 잘 발생하는데 자반, 위장증세, 관절 증세, 신장 증세를 주 증세로 하는 전신성 혈관장애입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다양한 이유로 멍이 생길 수 있지만 상습적으로 멍이 자주 발생한다면 출혈성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출혈성 질환은 1차 지혈의 이상에 해당하는 혈소판기능 이상증이나 혈소판 감소와 2차 지혈의 이상에 해당하는 응고인자 이상, 그리고 그 이외의 원인으로 인한 질환으로 von Willebrand 인자의 이상이나 혈관의 이상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혈소판의 기능 이상증에는 혈소판 응집에 관여하는 막당단백이 결손되어 출혈 경향을 보이게 되는 Glanzmann's disease(혈소판 무력증, thrombasthenia), 혈소판의 부착에 관여하는 막당단백이 결손되어 발생하는 Bernard-Soulier syndrome, 혈소판 과립이 결여되어 있는 storage pool disease 등이 있으며, 아스피린을 상습적으로 복용함으로써 cyclooxygenase의 작용이 억제되어 출혈경향이 나타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혈소판의 감소로 인한 1차지혈 이상은 혈중에 혈소판 자가항체가 만들어져서 혈소판이 파괴되는 자가면역성 용혈성 빈혈(AIHA)에 해당하는 특발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idiopathic thrombocytopenic purpura ; ITP), 혈소판 감소증에 의한 출혈경향과 아토피성 습진의 동반을 특징으로 하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인 Wiskott-Aldrich syndrome, 패혈증, 급성 백혈병 등과 같은 원인으로 장기증상과 출혈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범발성 혈관내 응고(DIC), 거대혈관종에 수반되는 혈소판 감소증인 Kasa-bach-Merritt syndrom 등이 있습니다.

응고인자 이상으로 인한 2차 지혈장애로는 반성열성유전으로 인한 선천성 응고이상 질환인 혈우병(hemophilia), 비타민 K 결핍으로 인한 출혈경향, 제 VIII인자를 제외한 모든 응고인자를 만들어 내는 간의 기능 장애로 인한 출혈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혈소판의 부착에 관여하는 인자인 동시에 제 VIII 인자를 안정화시키는 운반단백인 von Willebrand 인자의 이상으로 인한 von Willebrand's disease도 있습니다. 

혈관이상에 의한 출혈성 질환은 상기도염 등의 선행감염을 수반한 특징적 자반, 관절증상, 복부증상 등의 징후를 보이는 알러지성 혈관염(Henoch-Schonlein purpura ; HSP)과 상염색체 우성유전으로 다발성 모세혈관 확장증과 피부 점막으로부터의 출혈증상이 주된 특징인 Osler's disease, collagen에 이상이 있는 유전성 결합조직 이상증인 Ehlers-Danlos syndrome, Marfan's syndrom, osteogenesis imperfecta(골형성 부전증) 등과 같은 선천성 혈관성 자반증과 비타민 C의 결핍에서 오는 괴혈병,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의 대량 장기투여나 Cushing's syndrom으로 인해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의 이화작용에 의해 collagen이 저하됨으로써 발생하는 혈액유출성 자반, 노인성 자반증과 같은 후천성 혈관성 자반증이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출혈성 질환에 대하여 한방에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합니다.

한방에서는 혈액과 관련이 있는 장기가 세 개 있습니다.

심장, 간, 비장이 바로 그 세 장기인데요. 心主血(심주혈), 肝藏血(간장혈), 脾統血(비통혈)이라는 말로 각각의 장기가 혈액에 대하여 관계하고 있는 기능을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출혈과 관계하고 있는 장기는 비장(脾臟)입니다.
비장이 혈관을 통섭하여 출혈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멍이 잘 생기는 이유 중  지나치게 자주 부딛쳐서 멍이 자주 생기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멍이 잘 생기는 원인은 비장과 관련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비장은 음식물의 소화와 관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온몸을 영양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이 비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혈액을 통섭하는 기능이 약해져서 출혈이 쉽게 일어나게 됩니다.

비장은 습하거나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추운 기후에 쉽게 손상을 당하며 우울하거나 생각이 지나치게 많거나 자주 노여워하는 감정에 노출되어도 영향을 받아 나빠지게 됩니다.

또한 음식을 먹는 것에 절도가 없어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는 것도 좋지 않으며 과음하는 것 역시 좋지 못합니다.

그리고 비장은 우리몸을 영양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과로하여도 약해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비장이 약해질 경우 혈관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버리게 되므로 쉽게 멍이드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쉽게 멍이 든다면 단순히 멍이 자주 생기는 것뿐만이 아니라 비장의 문제로 인하여 발생하는 소화불량, 식체, 음식을 싫어하는 증상, 구토, 멀미, 위산역류, 지나친 공복감, 입안의 건조, 복부 팽만감, 설사나 변비, 복통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나, 황달, 치통, 잇몸질환, 냉대하, 각종 내장하수, 코피, 장출혈, 토혈, 변혈, 사지 무력감, 가슴의 두근거림, 숨참, 얼굴의 창백함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멍이 자주 생기는 분들은 혈액과 관련한 질환의 여부와 비장의 질환 여부를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가까운 한의원과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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