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똑같지 않은 1500원의 가치

오늘 출근하던 중에 우리 병원에 오시는 할머니 한분을 만났습니다.
만났다기 보다는 스쳐 지나왔습니다. 나는 운전을 하고 있었고 할머니는 폐지를 줍고 있었으니까요.
부슬부슬 흩뿌리는 비를 맞으면서 성치않은 다리로 박스와 폐지를 커다란 손수레에 담고 있는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착잡하기만 합니다.
항상 쉬어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내 위치가 한심하기도 하고 그렇게 고단한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1500원의 진료비를 받아 살아가고 있는 내 삶이 그 무게를 얼마나 감당하면서 살고 있을까하는 반성도 많이 됩니다.
현실은 녹녹하지 않지만 그 현실에 안주한다면 누군가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하겠지요.
내가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