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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횡단보도에서...| 천안 한의원

출근길에 잠시 운전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무심히 운전하다 횡단보도에서 정지신호를 받고 멈춰섰습니다.

제 왼쪽으로 트럭이 정차해서 왼쪽을 볼 수 없었기에 앞만 봐야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음악을 들으면서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봤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세명이 횡단보도를 이용했습니다.

 

 

키가 크고 멋지게 옷을 입으신 여자분이 제일 먼저 건너가시고 잠시 후 초등학교 6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뒤따라 건너가더군요.

 

 

다 건너갔는가 싶었을 즈음 왼쪽에서 할머니 한분이 건너오고 계셨네요.

걷는 자세가 반듯하지 못하신 것으로 보아 한쪽에 장애가 있는 분이셨습니다.

 

꽤나 늦게 힘겨운 걸음걸이로 횡단보도를 건너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생각에 잠기게 되더군요.

우리 살이도 이렇게 지나가는건데...

횡단보도는 애시당초 가장 늦게 걸어가는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되어야 맞을겁니다.

걸음걸이가 가장 빠른 사람에 맞춰 설계되면 장애가 있거나 어린 아이는 제 시간안에 건널수 없을 테니까요.

참 공평한 기준을 가진 기계구나 싶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순위에 집착하지 말고 이렇게 가장 느린 사람을 배려해서 제도를 만들어가면 안되는걸까하는 헛된 생각을 해보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