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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성 모독이 넘치는 영화 <곡성>

영화 곡성은 나홍진 감독의 2016년 작품입니다.

영화배우 곽도원, 황정민이 주연하고 배우 천우희를 스타덤에 올려준 작품이었죠.

당시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충격은 꽤 컸습니다.

이런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여질까 싶었죠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스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구도는 귀신과 인간의 대결

혹은 일본귀신과 한국귀신의 대결같은 느낌입니다.

그런 편집으로 적절한 긴장감과 재미를 느끼게 해준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영화를 보면서 느낀 느낌은 그것과 다릅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입장이 신에 대한 부정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신에 대한 부정을 넘어 서서

신에 대한 저주를 퍼붓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죠

인간을 고통속에 넣어 놓고

마치 재미삼아 즐기듯이 그 고통을 구경하고 있는 존재

그 존재를 신이라고 한다면 그 존재에 대한 독설이 들어 있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 루카 복음서 24:37~39

영화는 루카복음서 24장 37~39절의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면 외지인이 낚시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귀신이 단순히 그냥 귀신일까 싶은 의문은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장면들 때문에 머리를 떠나기 힘듭니다.

귀신에 대한 신부님의 태도

신학대 학생의 무기력한 모습도 껄그럽긴 하지만

가장 껄끄러운 장면은 동굴속 장면입니다.

모두가 악귀라거나 악마라고 생각했던

일본 귀신의 손에 성흔이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처음에 나타난 복음서의 내용이 겹쳐집니다.

일본귀신 외지인은 자신을 만져보라고 자꾸 요구합니다.

마치 예수님처럼

이 장면은 루카복음서의 장면과 겹쳐지면서 실제로 만져보고 느끼지 않고는

신을 믿지 못하는 신앙의 형태에 대한

악마의 비웃음으로 해석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달리 해석하면 악마의 모습으로 분한 외지인이

예수님을 자처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의지는 무기력하고

오로지 신의 의지만이 난무하는

신의 세상만이 보이며

그 신의 세상에서는

신이 예수님이든 악마이든

인간은 나약하게 무너지고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의심이 드는 것은 나홍진 감독이 정말로 단순하게 구도를 선악으로 나누고

외지인은 악마로 그렸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렇게 애매하게 편집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의심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제 나름의 해석은

나홍진 감독은 신에 대해 나름의 독설을 뱉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는 구원의 약속인 예수님이

실제로는 악마의 모습일 수도있다는 것이죠

인간은 이미 신의 낚시바늘에 걸린 미끼를 문 물고기인 것이죠

왜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냥 우연일 뿐이라는 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인간의 고통과 신의 유희만이 남게되는 것이죠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해도 고통받을 수밖에 없게 만들어진

신의 놀음속에서

인간의 계속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를 필사적으로 고민합니다.

이렇게 고통받는 인간의 관점에서는

구원의 메시아인 예수님마저도

피범벅의 악마로 보일 수밖에 없는거죠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니 믿거나 말거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