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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소리없는 살인자 심근경색<심장병 전문 천안 동의보감 한의원>

8월 13일자 국민일보 쿠키뉴스를 보면 크리시난 바스카란(Krishnan Bhaskaran) 교수의 발표를 인용한 기사가 있습니다. 심장질환에 대한 기사인데요 기온이 1도 떨어지면 1개월간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2%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평균기온이 하루에 1도 낮아지면 28일 이내에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은 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8일을 5개 기간(0~1일 후, 2~7일 후, 8~14일 후, 15~21일 후)으로 나눠보면  2~7일 후와 8~14일 후의 2주간이 가장 크게 위험하고 저기온 기간에 위험이 증가했으며 기온저하의 영향을 받기 쉬운 경우는 관상동맥질환(CAD) 기왕력이 있는 75~84세 고령환자였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심근경색은 대개 고령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병이긴 하지만 중년 돌연사의 80%가 심근경색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무시할 수 없는 질환입니다.

실제로 거북이 리더였던 임성훈씨가 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로 젊은 나이에 아쉽게도 삶을 마감했으며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도 심근경색으로 인해 57세를 일기로 아쉽게 타계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심근경색이라는 질환은 어떤 질환일까요?

심근경색은 myocardial infarction 혹은 heart attack이라고 하여 흔히 심장마비라고 불리고 있는 질환입니다.  심근경색은 혈액응고에 의해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서 심장의 근육이 죽어버리는 현상으로 관상동맥이라는 것은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입니다. 이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근육에 산소와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여 심장근육이 손상되고 이러한 근육의 손상으로 인하여 가슴의 통증과 압박감이 발생합니다. 심장의 근육은 혈액이 20~40분간 공급되지 않으면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6~8시간에 걸쳐 계속 손상이 진행되는데 이 시간동안 심장마비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렇게 손상되어 죽어버린 심장근육은 결국 반흔조직으로 대체됩니다.

이러한 심근경색은 왜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요?

심근경색은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으로 인해 발생하게되는데요 죽상동맥경화증이란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점진적으로 동맥의 벽에 부착되어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콜레스테롤 찌꺼기는 동맥의 벽을 경화시키고 동맥혈관의 내부 통로를 좁아지게 만듭니다.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좁아진 동맥은 그 동맥이 연결된 신체부위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충분한 량의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다리에 있는 동맥에서 발생하는 죽상동맥경화증은 다리로 흘러가는 혈액의 양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다리로 가는 혈액의 양이 감소되면 걷거나 운동할 때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게 되며 다리의 궤양이 발생하거나 다리의 상처가 잘 낫지않는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발생하는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성 치매(vascular dimentia ; 수년에 걸쳐서 점차적으로 뇌조직이 죽어버려서 발생하게 되는 정신적인 황폐화 경향을 말합니다.)나 뇌졸중(중풍)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죽상동맥경화증은 수년 혹은 수십년 동안 어떠한 증상이나 건강상의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고 조용히 있게 됩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십대 때부터 시작될 수도 있지만 증상이나 건강의 문제는 대개 동맥이 좁아지는 증상이 심해지는 성년의 후반기까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흡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와 같은 것들이 죽상동맥경화증을 가속화시키고  증상이 조기에 나타나게 하며 합병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특히 조기 죽상동맥경화증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심합니다.

 관상동맥 죽상경화증(혹은 관상동맥 질환)은  관상동맥의 경화와 협착을 일으키는 죽상동맥경화증을 말한다.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으로 인해 심장의 근육으로 혈액의 공급이 줄어들어서 발생한 질환을 관상동맥성 심질환(관상동맥질환 coronary heart disease ; CHD)라고 합니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마비, 돌연사, 흉통(협심증 ; angina), 부정맥, 심장근육의 약화에서 기인한 심부전을 포함합니다.

그렇다면 죽상동맥경화증과 협심증(angina pectoris)은 어떤 관계가 있을 까요?

협심증이란 심장의 근육으로 공급되는 혈액과 산소가 근육에서 필요로 하는 양에 미치지 못할 때 발생하게 되는 가슴의 통증과 압박감을 말합니다. 관상동맥이 50~70% 이상 좁아지면 운동이나 많은 산소를 요구하는 다른 활동을 하는 동안 심장 근육으로 혈액의 공급을 늘릴 수가 없습니다. 심장 근육에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게 되면 협심증이 유발됩니다. 운동이나 다른 신체적 노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협심증을 노작성 협심증(exertional angina)이라합니다.

일부 환자들, 특히 당뇨환자들의 경우에는 심장으로 공급되는 혈액이 점진적으로 감소하여도 어떠한 통증도 없거나 단지 호흡곤란이나 비정상적으로 일찍 피로를 느끼는 정도의 증상만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노작성 협심증의 증상은 보통 압박감, 무거운 느낌, 쥐어짜는 느낌, 가슴을 관통하는 통증같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통증이 목, 턱, 팔, 등, 심지어는 치아에까지 나타날 수도 있으며 숨가쁨, 메스꺼움(nausea), 식은 땀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노작성협심증의 증상은 전형적으로 1~15분정도 지속되며 휴식이나 니트로 글리세린(nitroglycerin)을 혀 밑에 넣어주는 조치를 통해 경감될 수 있습니다. 휴식과 니트로 글리세린은 심장 근육의 산소요구량을 감소시켜서 협심증을 가라앉히게 됩니다. 노작성 협심증은 관상동맥 질환이 진행됐음을 알려주는 첫 번째 신호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겨우 수 초간 지속되는 흉통은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협심증은 또한 휴식시에도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휴식시에 발생하는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심장이 휴식시에 필요한 산소 조차도 충분하게 공급할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좁아져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휴식 중에 발생하는 협심증이 드물게는 관상동맥의 경련에서 기인할 수도 있습니다(프린즈메탈 협심증 혹은 이형협심증). 심근경색과는 다르게 노작성 협심증이나 안정협심증에서는 심장근육의 영구적인 손상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죽상동맥경화증과 심근경색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관상동맥 안에서 콜레스테롤 찌꺼기의 표면은 자주 파열되고 그 표면 위에서 혈병(혈액이 응고되어 형성되는 검붉은 색의 핏덩어리 ; blood clot)이 형성되게 됩니다.  그 혈병이 관상동맥에서의 혈액의 흐름을 막아서 심장마비(심근경색)을 일으키게 됩니다. 혈병을 만들게 되는 콜레스테롤 찌꺼기의 파열 원인은 대부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현상에 기여하는 요소로는 흡연이나 다른 니코틴에 대한 노출, 높은 LDL 콜레스테롤 농도, 높은 수준의 혈중 카테콜아민(adrenaline) 농도,  고혈압, 그리고 기타의 기계적 생화학적 작용들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노작성 협심증이나 안정협심증과 달리, 심근경색은 보통 1~6시간 이내에 혈액의 공급이 회복되지 못하면 심장의 근육이 죽게되며 이러한 손상은 영구적입니다.

Heart Attack illustration - Myocardial Infarction
심장마비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 오전 4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더 자주 발생합니다.

따라서 심근경색을 피하려면 평상시 협심증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할 경우 조기 검진을 통하여 치료를 받은 것이 바람직하며 흡연이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새벽시간대에 많이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협심증이 있거나 고령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나 비만인들은 새벽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따뜻하게 수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가슴 속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심통(心痛)이라는 범주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심통을 9종로 분류하여 충심통, 주심통, 풍심통, 계심통, 식심통, 음심통, 냉심통, 열심통, 거래심통으로 나누고 또 6종으로 분류하여 비심통, 위심통, 신심통, 적심통, 궐심통, 진심통으로 나누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9종 심통의 대부분이 가슴에서 나오는 통증이지만 원인이 심장에 있지 않고 위완에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위완이란 요즘의 용어로 설명하면 식도와 위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이처럼 가슴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라 해도 모두 심장의 질환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심장질환과 협심증과 같은 만성적인 심장질환, 그리고 소화기 질환으로 인한 가슴 부위의 연관통을 구분해서 치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종심통은 9종심통과는 달리 협심증과 심근경색에 해당하는 증상을 다루고 있는데 '진심통(眞心痛)'에 이르기를 '아침에 발작하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발작하면 아침에 죽어서 치료할 겨를이 없다'고 하여 심근경색을 기술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협심증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분들이 소화기 증상을 대부분 동반하게 되는데 한방에서의 심통의 치료는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여 심통을 치료하는데 소화기의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칠정심통(七情心痛)이라 하여 감정의 급격하고 과도한 변화와 치우친 감정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것이 심통을 유발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치료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방에서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 대한 접근은 관상동맥질환에 집중하는 양방과는 달리 육음(六淫)이라고 하는 외적인 요인과 음식, 정서적 문제라는 내적인 요인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현대에는 심근경색증상이 발생한 경우에 과거와 달리 신속한 조치를 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응급실을 통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며 평소에 협심증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분들이라면 그 증상에 따라서 적절한 조치를 받으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심장질환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므로 평소에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거나  한의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여겨집니다.



모두가 건강해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