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증으로 우울하고 두통 상기 견비통이 있고 머리가 띵하게 무겁고 어지러운 현훈 <조등산> 천안 동의보감 한의원
중년 이후에 신경증으로 우울하고 신경질을 내고 얼굴로 기운이 치받치고 머리가 항상 무겁고 띵하고 견비통이 있고 아침에 일어날때 두통이 생기며 활동하면 덜해지는 사람의 어지러움에 조등산을 처방합니다.
이런 환자는 다양한 증상을 호소할 수 있는데 변비, 불면, 야간뇨, 수족랭, 명치 아래의 답답함, 두근거림, 이명, 상기, 잘 화내고, 식욕부진하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처방에 배합되어 있는 조구등은 뇌혈관의 경련을 치료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효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약재가 뇌혈관의 문제로 오는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것으로 추측됩니다.
대총경절은 40세 위하수가 있는 여인이 현훈 불면 두근거림 견비통 발이 차가움을 호소하는데 반하백출천마탕을 처방하여 10일 복용으로 증상이 치유되어 증상이 생기면 항상 그 처방으로 치료하곤 했었는데 가을부터 그 처방이 듣지 않게 되어 당귀작약산, 가미소요산, 영계출감탕을 차례로 처방하였으나 효과가 전혀 없어 고민하다가 배꼽 약간 좌측에 동계가 강하고 그 부위를 압박하면 눈까지 찌리하다는 환자의 호소를 듣고 착안하여 조등산을 처방하여 10일 복용 어지러움이 호전되고 추가로 10일 복용으로 완치했다고 합니다.
대총경절이 조등산을 고려했던 이유가 그 이전에 억간산가반하진피 처방으로 어지러움을 완치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인데 억간산에는 조등산과 마찬가지로 조구등이 배합되어 있습니다.
억간산은 간경의 허열로 소아가 뇌신경 자극증상을 일으킨 것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소아가 신경과민으로 노하기 쉽고 흥분하여 잠을 자지 못할때 처방하게 되는데 이 처방에 반하 진피를 가하여 성인의 갱년기 전후에 나타나는 신경증상에 처방하게 됩니다.
억간산을 처방하게 될 때는 조등산과 마찬기지로 배꼽 왼쪽에서 심하부까지 동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심계항진, 공포, 경계, 머리 무거움, 상충, 어지러움, 어깨 결림, 불면, 권태감 같은 신경증상이 동반되며 때로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식욕이 부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보면 조등산과 억간산은 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대총경절의 치험례를 보면 26세 여인의 어지러움에 억간산가반하진피를 처방해서 치료하였는데 이 여인은 어지러움과 불안감 때문에 혼자서 외출을 못하고 어머니와 같이 병원에 내원하였으므로 반하후박탕증으로 보아서 처방하였으나 잘 치료되지 않아 여러 처방을 전방하다가 마지막으로 억간산가반하진피를 처방하여 효과를 본 경우입니다.
조등산으로 두통을 치료할 때 주로 노인의 아침 두통을 치료하고 억간산은 주로 소아의 신경과민으로 인한 분노 발작을 치료하는 것으로 보아서 조등산을 처방할지 억간산가반하진피를 처방할지를 나눈다면 조등산이 좀더 허한 질환에 처방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처방 구성을 본다면 조등산은 심장의 기력이 약해져서 오는 증상을 다스린다면 억간산가반하진피는 간의 충혈로 인한 기능부전을 다스린다고 생각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