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 증상으로 오인하기 쉬운 크론병
크론병은 잦은 설사와 복통이 발생하고 체력이 약하면서 마르지만 정확하게 진단받기 전까지는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오인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변을 자주 보게 될때 검사를 받아보고 나서야 과민성 장증후군이 아니라 난치성 질환인 크론병(Crohn’s disease)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환자분들이 충격을 받습니다.
크론병은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질환입니다.
크론병은 환자의 약 25%가 만 19세 이하인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며, 성인의 경우에도 보통 20~40대까지의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생깁니다. 원인은 미상으로 서구식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 선천적인 유전적 요인,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이상면역반응 또는 자가면역반응 때문에 발생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증상은 만성 장염이나 과민성 장증후군과 유사하여 조기에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데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20~40대에 합병증으로 대장암 진단을 받을 수 있고, 장 천공'이나 장이 장 협착이 발생할수 있습니다.
10대 청소년 크론병은 성인과는 달리 살이 급격히 빠지고 성장에 문제가 발생하며 크론병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 청소년 중 약 55~60%에서 항문에 구멍이 생기거나 고름 덩어리가 잡히고, 항문이 찢어져서 새살이 돋아나는 항문 질환이 동반해서 발생합니다.
청소년 크론병은 성인에 비해서 예후가 별로 좋지 않고 재발이 잘 되며 유병 기간이 상대적으로 훨씬 길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은데 치료는 질병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춰서 최대한 정상 생활을 할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2016년 2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한약 치료 : 체계적 문헌고찰 및 환자군 분석을 통한 진료 알고리즘 탐색'이라는 한의학 논문에서는 중국, 영국, 독일, 이스라엘, 캐나다 등지에서 시행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한약과 양약의 병용 임상 실험 결과를 메타 분석하여 양약을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한약을 함께 병용해서 투약했을 때 환자가 관해(寬解) 상태에 이를 확률이 크론병의 경우 67%, 궤양성대장염의 경우 22%가 더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음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양약 단독 사용에 비해서 관해 유도 확률이 통계적으로도 매우 유의미하게 더 높았고, 부작용 발생 빈도 또한 양약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와 비교해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크론병에 대한 증상 개선을 목표르 하는 한약 처방은 향사평위산(香砂平胃散), 삼령백출산(參苓白朮散), 계비탕(啓脾湯), 오령산(五苓散) 등이 있으며, 이런 처방들이 면역기능을 조절하고 증상의 관해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한약 치료와 병행하여 침과 뜸치료를 받게되면 더욱 효과적인 증상관리가 가능합니다.